(본편)

1화.

“하아….”

나는 줄곧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생에서 평범한 대학생인 나는 과제나 등록금의 문제로 속을 썩고 있었다. 

알바를 죽어라 뛰고 집으로 향한 길에 내게 엄청난 속도로 돌진해 오는 차에 치여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죽었는데 하필이면 왜, 왜….

‘라티니아 트리야로 환생한 거냐고!’ 

이제야 알아차린 나도 문제였다. 

‘23년 동안 악녀로 살아오면서 그거 하나 눈치채지 못하다니….’ 

아예 눈치가 없지는 않았는데 왜 몰라볼 수가 있냐고.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또래보다 명석한 두뇌와 기시감 같은 게 느껴졌달까.

부드러운 붉은 머리칼과 황금과도 같은 금색 눈동자의 차갑고도 화려한 내 외모까지 전부…. 

‘인생 2회차라서 그랬구나.’

눈앞에 있는 이 남자와 사용인들은 내 마음 따윈 절대 모를 것이다. 

내가「오메가 네리아 볼모 왕녀와의 계약 결혼」이라는 19금 오메가 버스 소설 속 악녀인 라티니아 트리야로 환생한 사실을. 

악녀의 집착에 시달린 남주가 악녀를 어떻게든 떼어내려고 케티야 제국의 볼모로 끌려온 사생아 왕녀인 네리아와 계약 결혼해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것이었다. 

그들의 사랑에 악녀는 방해물 같은 존재였다.

같은 형질인 극우성 알파인데도 불구하고 악녀는 황태자인 남주에게 집착했다. 

악녀의 집착에 남주는 무관심으로만 대했지만, 그 무관심 속에 악녀의 집착이 더 불타올랐다. 

흑막 남편이 있어도 남주를 향한 그녀의 집착은 나날이 심해져만 가고 집착을 멈추지 않았다. 

최후의 발악으로 악녀는 여주의 목숨을 노렸고 남주의 손에 목이 잘리게 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악녀라서 뒷골이 세게 당겨오는 것 같았다. 

생사가 걸린 일이라서 더더욱 그렇다. 

‘차라리 남주에게 집착을 안 했으면 모를까.’ 

심하게 도를 넘어선 집착을 보였기에 까닥했다간 진짜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