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_나는 오늘 황제와 이혼한다.]

“황후 세이아 본 루헨느, 반역의 죄를 물어 오늘 처형을 명한다.”

황제의 단호한 목소리는 황후의 목을 조여오는 거친 밧줄처럼 온 궁정 안을 감쌌다. 그곳에 모인 수많은 귀족들은 세이아의 죽음에 환호하며 황제에게 명분을 더해주었다.

“반역자를 처형하라~”
“마녀다! 마녀를 처형하라~”

사람들은 가장 고귀하고 더없이 완벽했던 황후의 죽음에 광적으로 열광했다. 사이비 집단 같은 무리들 속에 세이아의 죽음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흐느낀 사람들도 보였다. 세이아는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다 엉망이 되어버린 드레스를 움켜쥔 상처투성이의 손을 내려보았다. 한때나마 황제를 사랑했던 손이었다. 이 손으로 당신을 그 자리에 앉혔고 함께 제국을 돌보아왔다. 그런데 반역이라니. 독살이라니. 시도조차 생각지 못했던 독살이란 반역의 죄를 씌워 나를 이 자리에 세운 것 또한 세이아가 그토록 믿고 의지했던 황제였다. 

‘당신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게 아니었어. 아니, 당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었어.’

나를 사랑했던 황제는 더 이상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내 목을 자르라는 명령에 기뻐하는 정부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의 입꼬리는 비열하게 미소 지었고 그 입꼬리는 눈앞에 있는 단두대보다 더 날카로웠다.
그리고 사형을 집행하는 황제의 목소리는 이미 세이아의 심장에 칼날보다 더 깊게 가슴에 박혔다.

‘그래.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겠어. 하지만 만약 내게 다음이 있다면…’

세이아의 심장은 이미 오래전 황제의 배신에 멈추었었다. 세이아 본 루헨느. 대제국 에르넬의 황후였고 황제를 도와 제국의 부흥을 이끌었던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황후. 그들이 씌운 죄목은 반역이지만 진짜로 지은 죄는 단 한 가지.

- 황제를 믿고 사랑한 죄.

황제의 정부가 벌이는 추악한 짓들과 젊은 황제의 질투에도 흔들림 없이 황후의 몫을 다했었다.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기다리는 것이 황후의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세이아는 루헨느 대 공작 가문에서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