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비아 라드리고를, 아십니까?”
최근 이펠리움 제국 사교계에서는 한 가지 특이점이 발생했다.
바로 어딜 가나, 어느 귀족 여성에 관한 화제가 귀족들 대화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이다.
제국의 유행은 하루 혹은 심하면 반나절만으로도 수시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비비아 라드리고’ 유행은 반년이 넘도록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귀족들은 한자리에 모이기만 하면 입을 모아 얘기했다.
“그 얘기 들었나?”
“무엇을?”
“비비아 라드리고 말일세!”
비비아가 그날 꺼낸 화제와 예법, 입었던 드레스, 매만진 머리 모양에 대하여 떠들었다.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이 곧 다음 유행이 되었다.
그런 대단한 비비아가 대체 누구인고 하면, 제국에서 황제 다음가는 권력을 가진 아체로 라드리고 공작의 막내 여동생이었다. 
서너 살 때 실종되었다가 기적처럼 반년 전 라드리고 공작가로 돌아온 비비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사교계에 데뷔하였다. 큰 파란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휘황찬란한 아름다움과 특유의 청아한 매력으로 수많은 귀족을 사로잡았다.
제도에서 비비아는 이렇게 불렸다.
사랑스러운 비비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비비아. 태어나자마자 너무 완벽한 나머지 요정들이 질투로 납치해 가 이제야 인간들의 품에 돌아왔다고 말이다.
그렇기에 비비아가 참가하는 연회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며 소란스러웠다.
“아체로 로드리고 공작 각하와 비, 비비아 라드리고 공녀께서 입장하십니다!”
화려한 무도회장.
입장을 호명하는 노련한 하인이 그답지 않게 말을 더듬었다.
눈부시게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 아래에 제각기 흩어져 담소를 나누던 귀족 신사 숙녀의 시선이 홀린 듯이 한곳으로 모였다. 권태로웠던 눈동자들이 흥미와 경외로 반짝인다.
무도회장 입구에서 제 오빠인 아체로 라드리고 공작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회장으로 들어서는 아름다운 숙녀. 그녀의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제국이 떠들썩해진 이유를 대번에 납득할 터였다. 
살랑이는 풍성한 벌꿀색 금발, 인형처럼 커다란 푸른 눈, 복숭앗빛 뺨, 도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