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트 게임(Games For Judith) 

‘신서휘’를 검색하던 세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얼굴 없는 스릴러 작가 신서휘가 엄청난 미모를 공개한 것까진 좋았다. 
영미권에서 큰 상을 받고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부수를 팔아치우며 ‘K-LIT(K-Literature)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도 좋았다. 그런데 유명 아이돌 재휘와의 친분이 밝혀진 게 문제였다. 

‘K-LIT vs K-POP? 신서휘와 재휘, 올해 더 많이 번 스타는 누구일까?’
‘스릴러의 제왕 신서휘, 재휘와 투샷, 굴욕 없는 우월 미모’
‘블레이즈 재휘, 절친 신서휘 책 들고 찰칵’
‘휘♥휘 열애설 터지나? 재휘, 인스타그램으로 절친 신서휘에 비밀 메시지’

세아는 화가 나서 무선 마우스를 집어 던졌다.

“신서휘 독사진 좀 달라고! 내가 왜 저걸 신서휘 사진 보면서까지 봐야 해?”

이미 온 나라는 재휘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다. 재휘의 얼굴은 역사의 전광판은 물론, 높은 빌딩의 광고판에도 있었다. 유튜x 중간광고와 텔레비전 CF는 말할 것도 없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 파는 교통카드에까지 그놈의 얼굴이 있었다.

“신서휘 옆에 있으니까 얼굴도 아닌 것 같네. 키도 신서휘가 훨씬 더 크고. 근육도...”

세아는 일단 그 사실에 위로를 받으며 이번에는 신서휘의 동영상을 찾아봤다. 세아가 가장 좋아하는 동영상은 신서휘가 자신이 심주문고 사장이었음을 밝히는 기자회견 영상이었다.

“안녕하세요. 작가 신서휘입니다.”

정말 한국인 맞나 싶을 정도로 높은 콧대, 투명하고 흰 피부, 어떻게 보면 나른한 것 같기도, 어떻게 보면 슬픈 것 같기도 한 묘한 눈빛, 그리고 로봇처럼 감정이 없는 표정.
신서휘를 뜯어보며 세아는 입을 틀어막았다. 

저 완벽한 껍데기 안에 그런 추악한 게 있다니. 상상만 해도 피가 끓었다.

“그동안 심주문고는 의도적으로 작가 신서휘의 작품을 광고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불미스러운 소문이 업계에 기정사실처럼 돌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오해를 정정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