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시내의 유서 깊은 식당들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그 뒤로 통나무 펜션과 이름만 호텔인 모텔들이 죽 늘어서 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산을 둘러싼 일차선 도로에 접어들어서야 점차 옅어졌다. 한적한 도로의 안내자는 우거진 가로수뿐이었다. 흙, 바위, 이름 모를 풀과 꽃들이 나무 사이의 공백을 메꿨다.
자연의 정취가 깊은 도로를 지나가다 오른편에 자갈밭을 품은 목재 건물 한 쌍을 발견했다면.
그곳이 바로 자연하가 운영하는 목공소 ‘잎새달’이다.
“목공은 나무와의 소통이에요.”
목공 원데이 클래스가 한창인 잎새달의 내부는 다양한 크기의 합판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창문이 벽의 대부분을 차지한 이유는 환기를 위함이었다.
활짝 열린 창으로 유월의 따스한 바람이 들어왔다. 푸르른 온기와 깊은 나무의 향기가 감돌았다. 이처럼 작업실은 자연이 드나드는 널찍한 공간이었다.
중앙에는 연식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짙고 커다란 통원목 책상이 놓여있다. 책상 모서리에 올려진 합판은 그보다 훨씬 진했다. 그 앞에 바짝 붙어있는 젊은 남녀의 피부가 몹시 하얘 보였다.
“이제부턴 직접 해보시겠어요?”
검은 긴 생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은 연하가 남자의 앞에 톱을 내려놓았다.
목공소는 자고로 합판 재단기나 앵글 그라인더 같은 목공용 기계들이 즐비한 법이다. 수많은 전깃줄이 바닥에 늘어져 있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잎새달의 바닥은 깨끗했다. 어떤 기계도 보이지 않았다.
톱을 처음 본 사람처럼 신기해하는 남자가 이 남다른 깔끔함을 알아차릴 리 없었다.
“진짜 톱이네요. 요즘은 다 전기톱으로 하지 않나요?”
“맞아요. 창고에 있긴 한데 저는 정말 필요할 때 아니면 잘 안 써요.”
“전통을 고수하시는구나.”
“뭐, 꼭 그렇다기보단…나무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우리가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듯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공소를 물려받은 연하가 저만의 목수 철학을 둘러댔다. 멋모르는 사람들에겐 괜한 고집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나무의 세계에서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