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화: 프롤로그
     
     
시야가 차단되면 감각은 더욱 선명해진다. 
     
습기를 머금은 밤바람이 선득하게 살갗을 스쳤다.
     
공기의 흐름이 바뀌고 긴장감으로 몸이 뻣뻣해졌다. 
     
“흣.”
     
둔덕을 움켜쥔 손끝이 정점을 쓸어올리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남자는 부드럽게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며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살며시 턱 끝을 잡은 그의 손에서 잔떨림이 전해졌다.
     
아랫입술을 핥아 틈을 벌려 침범한 말랑한 살덩이가 그녀의 입속을 부드럽게 유영했다.
     
축축한 혀는 여린 점막을 샅샅이 훑다가 여자의 혀를 강하게 빨아들였다. 
     
거친 입맞춤과는 달리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는 손길은 부드러웠다.
     
살결 하나하나를 새기려는 듯 세심한 손놀림에 작은 자극에도 오스스 솜털이 돋았다.
     
조금씩 거세지는 입맞춤에 호흡이 거칠어지고 흥분감이 고조되었다.
     
“하아, 하아…….”
     
이대로 질식하겠다 싶을 때쯤, 남자의 입술이 떨어졌다.
     
밭은 숨을 고르는 사이, 남자의 입술이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여자의 허리선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갔다. 
          
“하읏.”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자극에 침대 시트를 구겨 잡았다.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이 예민해진 정점을 빨아들이고 눅진한 혀가 은밀한 곳을 파고들었다.
     
조금씩 더 거세지는 자극에 다급하게 남자의 머리카락을 쥐었지만, 강도만 더 세질 뿐이었다.
     
“하아, 하응…….”
     
허리가 아치처럼 꺾이고 젖은 숨소리가 아무렇게나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참을 수 없는 아찔함에 무릎을 세우고 발바닥으로 시트를 비벼댔지만, 자극은 멈추지 않았다. 
     
“하, 제발……. 흑.”
     
조금씩 정신이 아득해지고 눈앞이 흐릿해졌다.
     
계속되는 홧홧한 열기에 허벅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