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새로운 가정교사

아델리 베르가는 멜라니의 가정교사가 되기에 손색없는 인물이었다.

카시리오 남작가의 고명딸인 그녀는 보통의 귀족 여성들과 달리 사립 기숙학교를 졸업했으며, 트리니에 왕국의 명문 대학에 합격까지 한 수재였다. 예술에 조예 또한 깊었고 말투와 행동에서 기품이 느껴져 좋은 교육을 받고 잘 자란 티가 한껏 나는 여성이었다. 

전쟁 과부가 되어 르만 왕국으로 온 외국인 신분이라는 점은 아쉬웠지만 이 정도면 꽤 준수한 이력임이 틀림없었다.

“루메니 수녀원에서 다년간 아이들을 가르치셨군요.”

여러모로 상류층의 가정교사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음에도 아델리는 지난 몇 년간 수녀원에만 머물렀다. 복지시설의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명분에도 피카르 후작 부인은 다른 곳에서 그 이유를 찾아내었다.

바로 저 아이. 

그녀의 보라색 눈동자가 아델리 옆에 인형처럼 앉아있는 소녀에게로 향했다. 

엄한 주의를 받고 온 것인지 아이는 내내 공기처럼 존재감이 희미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은 숨길 수 없었는지 구슬 같은 연푸른 눈동자를 열심히 굴려가며 저택 곳곳을 부지런히 훔쳐보고 있었다.

“네 이름은 뭐니?”

“저, 저는 세라피나 베르가입니다….”

아이가 잠시 움찔하더니 곧 더듬거리며 제 이름을 말했다. 갑작스러운 물음에 놀란 것도 잠시, 제게 관심을 가져준 것이 기뻤는지 작은 얼굴 위로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발갛게 물들어가는 두 볼이 갓 핀 꽃망울처럼 싱그럽고 화사했다.

통창 덕분에 볕이 잘 들어오는 응접실로 가을 햇살이 자비롭게 들이치고 있었다. 그 빛을 듬뿍 머금은 따사로운 황금빛 머리칼의 아이는 눈동자 색깔을 제외하고는 제 엄마와 닮은 구석이 전혀 없었다. 

“세라피나? 예쁜 이름이구나.”

“감사합니다….”

단아하고 부드러운 외모의 베르가 부인과는 달리 열네살의 아이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깊은 눈매와 처연한 면모가 인상적이었다. 

친탁을 한 모양이군. 저 외모의 남성이라면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