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천자몽
*
“컥, 크윽”
“하아, 하아.”
털썩-
두 인영이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 
붉은 눈이 자신의 심장에 꽂힌 검을 바라보았다.
한때, 세상의 모든 생물들을 덜덜 떨게 만든 마왕이라는 자의 심장에는 신의 검이라 불리는 엑스칼리버가 꽂혀 있었다.
붉은 안광은 빛을 잃었고 칼이 꽂힌 심장에서는 검은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바닥에 커다란 웅덩이를 만들었다.
용사는 그 모습을 보다가 몸에 힘이 빠지며 옆으로 쓰러졌다.
힘이 다한 것을 느끼며 마왕과의 근접전을 벌였다. 둘 다 서로의 심장을 겨누며 공격했다. 용사는 마왕의 심장에 칼을 꽂아 넣으며 마왕의 공격을 피했지만 모든 힘을 칼에 응축해 쏟아버려 더 이상 힘이 없었다.
신의 계시를 받아 마왕을 무찌르러 온 용사, 켄드릭 엔즈단오는 시야가 흐릿해 지는 것을 느꼈다.
케드릭은 이제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죽음을 앞둔 그는 억울했다.
‘나는 아직 여자 손도 잡아보지 못 했는데…….’
평생을 마왕을 무찌르는 용사로 키워지면서 일반 병사들조차 하는 연애를 하지 못했다. 연애뿐만이 아니라 그는 여자의 손도 잡지 못한 완벽한 ‘동정’이었다.
25살에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신전을 떠나고 1년의 시간이 지나 지금 마왕을 죽였다.
자신의 임무가 끝나면 남들처럼 어여쁜 여인을 만나 연애도하고 결혼도하고 아이도 낳아키우며 알콩달콩하게 살고 싶었는데, 지금 여기서 검은 피를 쏟는 마왕과 한 곳에서 죽는다는 것이 억울했다.
훌쩍-
켄드릭은 죽어가는 와중에도 눈물이 나 훌쩍였다.
“뭣 때문에 그리 우는 것이지?”
갑자기 말소리가 나 켄드릭은 깜짝 놀랐다. 켄드릭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고개를 돌려 사방을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컴컴한 마왕성의 풍경만이 있을 뿐 생명체는 없었다.
“나는 지금 보이지 않을 거란다. 마왕의 기운이 아직 다 사라지지 않았거든.”
“당신은 누구싶니까?”
“나를 지칭하는 이름은 많지만 너희 세계에서는 ‘엔즈단오’라고 하더구나.”
엔즈단오!
엔즈단오는 켄드릭의 성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