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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젤로테>

Chapter1. 러블리 베르니스

1화. 만남

“에이도스 제1 왕녀, 카논 왕의 딸 베르니스가 시엘의 비아 왕께 인사 올립니다.”

오늘은 두 왕국의 혼인 연회가 나흘째 한창인, 지난 수백 년 동안 단 한 번도 화친하지 못했던 콧대 높은 두 나라가 하나로 만나는 날이었다.

만백성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고귀한 1 왕녀 베르니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비아 왕 앞에 무릎 꿇은 여자, 아름다운 베르니스는 보기 좋은 각도로 고개 숙이고 허락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렸다.

콧수염이 짙은 비아 왕은 못 기다리겠다는 듯, 어서 고개를 들라 명했다.

와아. 그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발하고 말았다. 어찌 이리도 아름다울까.

그녀의 외모 칭찬이야 먼 나라 왕인 자신도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보얗고 말간 피부에 검디검은 눈동자와 붉디붉은 입술이 선명하게 그려진 얼굴을 두 눈으로 직접 보며 앉아 있자니 엉덩이가 들썩거려 미칠 지경이었다.

“이 나이 먹고 정부를 들이기도 뭣하고, 허헛 참. 이렇게 난처한 마음이 생기다니 나도 늙었나 보다. 너는 내 아들의 신부이거늘.”

카논 왕 직속 혈맹기사단의 마상시합이 한창이던 본성 정원에서도 비아 왕의 거드름 가득한 목소리를 듣고 힐끔거릴 정도로, 비아 왕의 웃음소리가 본성 안팎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특유의 화통한 웃음소리에 장난이 지나치다며 같이 웃어주는 이는 다름 아닌 베르니스의 부왕 카논이었다.

에이도스 왕가는 부드럽고 따뜻하기로 유명했다. 카논의 얼굴은 하얗고 선이 부드러웠으며, 베르니스처럼 빨간 입술이 독특했다.

카논이 흐드러지게 웃자 비아 왕이 시시껄렁한 농담일 뿐이었다고 말하며 투박한 제 손을 베르니스에게로 얼른 내밀었다.

“잡아라.”

베르니스는 붉게 달아오른 비아 왕의 투박하고 거친 손 위에 자기 손을 올려 포개었다. 그러자 비아 왕이 힘을 주어 신부를 꿇어앉은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