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검술 대회]
여기는 제네비스 왕국. 침입해 올 적국도 없고,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라 백성들의 삶도 풍족한 곳입니다. 
너무 평화로운 탓일까요. 루키아 공주님의 아침은 매일 늦게 시작됩니다. 
“공주님, 일어나세요!!”
루키아 공주님과 7살때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이자, 시녀인 비비안이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눈을 뜨지 않습니다. 
비비안이 이불을 걷고 나서야 공주님이 일어납니다. 
“으응... 안녕 비비안..”
“도대체 왜! 매일 아침마다 못 일어 나시는 거에요?! 다른 영애들은 진작 일어나서 꽃단장을 하고 있다구요! 우리도 빨리 준비해야 돼요!”
시끄러운 잔소리에도 루키아 공주님은 아직 잠이 덜 깼습니다. 눈을 비비며 묻습니다.
“왜..? 무슨 준비..?”
산발이 되어 있는 공주님의 은빛 머리카락을 보며 비비안이 한숨을 내쉬네요.
“어휴...! 어제 자기 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오늘은 검술 대회가 있다니까요! 당연히 왕족인 공주님도 참여하셔야 하는데! 아,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빨리 욕실로 가요!”
비비안이 공주님을 질질 끌고 갑니다. 다행히 검술 대회 시작 직전에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왕실 경기장 앞에 도착한 루키아 공주님은 때마침 거의 비슷하게 도착한 루카스 왕자님과 마주칩니다. 
“안녕하세요, 오라버니.” 
루카스 왕자가 자신의 여동생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인사를 받아줍니다. 
“안녕, 루. 오늘 드레스 정말 잘 어울리네. 흠.. 검술 대회 우승자가 너를 상으로 달라는 청 따위는 하면 안될텐데.”
공주님 뒤에 서 있던 호위기사 제론이 속으로 말을 삼킵니다. 
‘말이 씨가 됩니다! 불길하게 왜 그런 말을 하시는지..’
루카스 왕자가 제론에게 눈길을 주며 말을 걸었습니다. 
“제론, 자네가 대회에 출전했으면 내가 이런 걱정을 안 했을텐데 말이야.”
제론이 조금 딱딱한 말투로 대답합니다. 
“왕자님, 저는 이미 세 번이나 우승했습니다. 네 번째 참가는 불가능하다는 규칙을 잊으셨습니까.”
루카스 왕자가 싱긋 웃으며 손을 휘휘 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