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

[1]

“안녕하세요, 존나 큰 섹스 머신 존스머신 인사드립니다.”

아, 오늘은 더 하다.
해은은 제 옆자리에 앉은 회사 대표 계정자 곁으로 다가오는 건장한 남자 호스트의 앞섶에 눈을 두지 않으려 애를 썼다. 아까 들어올 때부터 불룩하더라니, 이름이 존스머신이란다. 

“새로 왔니? 몇 살이야? 너무 어려 보이는데.”
“스물한 살 입니다.”
“새 거네 이거? 너 이 전에 스폰 있었어?”

사람이 완전한 물건으로 전락하는 공간, ‘카인’.
해은의 눈에는 막냇동생보다 어려 보이는 남자가 오십이 넘은 계정자 대표에겐 정욕의 대상이 되는 모양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얼리 브랜드 ‘블루 다이아몬드’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오너인 그녀의 밤마실이 오늘도 길어질 것 같았다.

“대표님, 얘 운동만 하던 순진한 놈입니다. 지금도 왼쪽 무릎에 철심만 안 박았으면 프로야구 데뷔했을 재목이에요.”

존스머신을 데리고 들어온 호스트빠 카인의 실장 고윤태가 능글맞게 웃었다. 이곳에서 운동 선수 출신이라고 소개되는 애들은 하나같이 몸이 좋았다. 상품성이 좋다는 얘기다.

“영광이네? 운동하던 몸을, 응?”

짓궂은 정자의 손이 망설임 없이 존스머신의 앞섶을 쓰다듬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드러나는 얼굴을 다소곳이 숙이며 히죽- 남자가 미소 지었다. 그게 또 귀엽다고. 정자는 목을 한껏 뒤로 꺾으며 간드러지게 웃었고, 방 안에 있던 중년 연예인 형숙과 염차장이 따라서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그런 정자 옆에서 양주병을 들어 샷 잔을 스스로 채운 해은만이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해은아, 너는 어때 얘?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그런 해은의 손을 가만 바라보던 정자가 고개를 모로 까딱이며 물었다. 존스머신이 해은의 손에 들려있던 병을 얌전히 가져가 정자의 잔에 쪼로록 술을 채웠다.

“저는 괜찮습니다, 대표님. 존, 존스머신씨도 저 같은 쑥맥이랑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대표님 오늘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잖아요. 해소하셔야죠.”
“맞아,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