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세레나 로랑.
그녀는 로저스 왕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인이었다.
아름다운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로랑 후작가의 장녀라는 직위, 그녀가 가진 재산 등 말하자면 끝이 없었다. 그랬기에 수도의 유행을 세레나가 이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비록 그녀에게 오래된 연인이 있고, 그와 곧 결혼하리란 것을 로저스 왕국의 모두가 알았다. 그럼에도 그녀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
결혼을 반년 남겨둔 어느 날 그녀의 연인이자, 로저스 왕실의 1 왕자 다니엘이 사망했다.
충격을 받은 듯 세레나는 로랑 후작저에서 나오지 않았다. 한참 뒤에 들려온 소식은 그녀가 그들이 소유한 작은 영지로 내려갔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수도에서 그녀가 정확히 왜 그곳으로 갔는지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

세레나가 자신의 앞으로 온 편지를 뜯었다. 레터 오프너를 사용하지 않은 탓에 울퉁불퉁하게 찢겼다. 귀족답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멀리서 그녀의 전속 시녀인 지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레터 오프너를 들고 뛰어왔으나 그녀는 모른 척 무시했다. 그러고는 이미 뜯어버린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아가씨, 오프너를 사용하시라니까요. 손을 다치면 어쩌시려고 그래요.”
“그냥 뜯으면 되는 걸 뭘 그리 복잡하게 행동하니.”
지젤의 잔소리가 이어졌지만, 세레나는 편지를 읽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한참 읽던 그녀의 표정이 점차 딱딱하게 굳어갔다.
세레나의 표정에 덩달아 심각해진 지젤이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후작님께서 무어라 하셨나요?”
“…아무래도 수도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그녀의 말에 지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몇 번 입을 달싹이더니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아가씨 수도에 가시면…….”
세레나가 수도에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는 지젤이 말끝을 흐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수도에 있으면 흉하게 발작을 일으켰다.
그 때문에 후작가에서는 세레나를 먼 시골로 보낸 것이었다.
지젤의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