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퍽, 

이른 아침. 오늘도 여지없이 혜수의 코는 자그마한 발꿈치에 가격당했다. 

“… 윽.”

단잠을 자고 있던 그녀의 평온한 얼굴이 일그러졌다. 행여나, 제 코를 걷어찬 가해자가 깨기라도 할까 봐 작은 신음조차 억누르며 고통을 참아내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코를 문대며, 혜수는 반쯤 가라앉은 눈을 억지로 떴다.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니, 방 안으로 여름날의 아침햇살이 창문을 뚫고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

“하암.”

긴 하품을 토해내던 그녀는 제 베개 위에 올라와 있는 하얀 작은 발을 부드럽게 쓸었다. 

하나뿐인 딸이자, 공주님이 밤새 이리저리 몸을 데구루루 구르며 잠투정하는 탓에 엄마인 그녀는 몽롱하다. 

쌕-
혜수는 깊은 잠에 빠져있는, 제 딸의 통통하고 보드라운 볼을 만지작거렸다. 

“……”

그녀는 어느 각도로 바라보아도 아이와 닮은 남자를 떠올리곤 한다. 짙은 속눈썹,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는 오뚝한 콧대, 하트모양으로 곱게 새겨진 붉은 입술.

시각적으로 겹치는 얼굴을 떠올리기 시작하자, 그의 흔적이 혜수에게 또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귓가에 사랑을 속삭였었던 따뜻한 음성, 투박하고 두꺼웠지만 제게 닿으면 언제나 부드러웠던 손길, 한없이 넓은 품, 그 품에 안기면 코끝을 간질였던 우드 향까지. 

[차혜수는 평생 내 거해라.]

마치 처음 사랑을 느낀 것처럼 설레었고, 끝 사랑이라 단정 지을 만큼 사랑했던 남자.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으면, 그만 잊을 법도 한데….

이렇게 잠든 아이의 얼굴을 매만지면, 여지없이 떠오르고 만다. 

그러나 감정에 젖어있는 건, 잠시만 허락할 뿐. 
자신을 떠난 사람을 떠올리는 건, 차혜수 인생에 시간 낭비나 다름없다.

고개를 세차게 저은 여자는, 곧 이 사랑스러운 공주님의 잠을 깨울 마녀가 될 준비를 해야만 했다. 천사처럼 잠든 아이의 잠을 깨우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아아앙-!”

아이의 울음소리는 고요함이 흐르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