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프란츠의 달

“잊지마렴. 나의 에로이카.”
클라우디스 공작의 막내 딸 에로이카 클라우디스의 방은 공작의 저택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있었다. 그녀의 방의 뒤뜰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작은 화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곳은 공작저를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비밀통로와 연결되어 있기도 했다. 한밤 중 소란이 일어나고 잠들어있던 에로이카의 방을 처음으로 찾은 건 클라우디스 가문의 심복, 요르단 가문의 아들 소마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에로이카를 지켜야 한다. 소마는 그렇게 가르침을 받고 자랐기에 위험을 감지하자마자 그녀의 방을 찾은 것이다. 곧 이어 클라우디스 공작이 에로이카의 방으로 들어왔다. 한껏 고조된 표정이었으나 그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차분하고 따뜻했다.
“쉿, 아무소리도 내지 말고 이쪽으로 오거라.”
공작은 겁에 질려있던 아이들을 뒤뜰로 이끌었다. 비밀통로의 입구에 다다르자 공작은 에로이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어앉고 말했다.
“너는 제국을 수호하는 클라우디스란다. 꼭 살아남아 제국을... 프란츠를 지켜다오.”
클라우디스 공작은 마지막으로 딸의 얼굴을 빠짐없이 눈에 담으려 노력하며 그녀의 앙증맞은 볼을 쓰다듬었다.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아버지의 커다란 손을 꼭 부여잡은 에로이카의 손은 사시나무 떨 듯 떨리고 있었다.
‘너에게 이런 짐을 안겨 주어서 미안하구나..’
공작이 소녀를 품에 꼭 끌어 안은 채 잠시 숨을 멈추었다. 숨을 크게 내쉰 그는 결심했다는 듯 곁에 서있는 소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소마, 너에게 제국의 미래를 부탁하마.”
“네. 공작님.”
짧은 대답 사이로 눈물을 참으려 애쓰는 소년의 무던한 노력이 느껴졌다. 
자신의 딸과 겨우 3살 터울인 어린 소년에게 부탁하기에는 너무나도 무거운 일이었으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잠시 후 소란이 가까워짐을 느꼈다. 황자의 군사들이 저택의 깊숙한 곳까지 뒤지기 시작한 모양이였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듯 공작은 그의 딸의 손을 소년에게 넘겨 주었다.
“부둣가로 가렴. 얼굴에 흉터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