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화로운 날이었다.

아침 식사는 나이브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했다. 이가 썩을 것처럼 달달한 디저트는 딱 2개만 먹을 수 있었지만.

특히 식사 후에 부모님과 함께 공작 저 내부에 있는 정원을 거니는 시간은 더없이 행복했다.

점점 날이 따뜻해지더니 앙상한 나뭇가지에 동글동글한 것들이 조그맣게 달려있었다.

“저것 좀 보세요. 이제 곧 꽃이 피려나 봐요! 꽃봉오리가 작게 생겼어요!”

“그러게. 비가 오고 나면 금방 꽃이 피겠는걸?”

“우리 딸이 좋아하는 꽃 피는 봄이 왔구나.”

“이번에도 같이 꽃놀이 할거죠?”

꽃놀이는 나이브가 태어난 이후로 쭉 이어져 행해지고 있는 레테 공작 가문의 전통 중 하나였다.

저스틴과 엘레나는 대답없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저 미소는 분명 긍정의 뜻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둘을 따라 웃었다.

“엄마 아빠는 이렇게 나이브와 함께 보내는 평화로운 시간이 너무 좋고 행복해.”

“나두요. 이 시간이 제~일 좋아요!”

그녀는 온몸으로 함께하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놓칠세라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저스틴과 엘레나의 입꼬리는 내려갈 줄 몰랐으나 왠지 모르게 눈은 슬퍼보였다.

부모님이 요즘 부쩍 저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금방 커가는 모습에 아쉬워서 그런 것일까?

나이브는 자신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었다.

.

이렇게 평화로웠던 시간이 깨진 것은 저녁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기사단장이 다급하게 다가와 침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공작의 허가에 침실로 들어온 기사단장은 가볍게 인사를 한 뒤에 바로 상황을 보고했다.

“지금 레테 가를 반역 가문으로 몰아세우고 이를 명분으로 습격해오고 있습니다.”

“뭐? 지금??”

“예. 적의 수가 상당합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정치적인 정세가 이상하여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이런 상황이 닥칠 것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