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향년 28세.
진라온.
즐거운이라는 의미의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삶은 참으로 기구하기 그지없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아주 어린 아기였을 당시 버려져 줄곧 보육원에서 자란 그녀는 성인이 되어서는 더 큰 고난이 이어졌다.

가뜩이나 몸이 약한 데 어디 의지할 곳 하나 없어 아등바등 홀로 살다가 결국 몸은 점점 더 망가졌고, 살날이 단 3개월이라는 절망적인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쓸쓸히 병원에서 남은 삶을 연명하다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

‘그래, 그랬었는데.’

이건 대체 뭘까?
너무나도 아늑하고 따스한 주변 온기가 피부에 닿는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바스락거리는 싱그러운 자연의 풀소리도 귓가에 슬슬 닿았다.

그 소리와 감각에 조금씩 눈을 떠보고 몸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눈은 추를 달아놓은 것처럼 힘을 줘도 떠지지 않고, 몸은 어디 좁은 곳에 갇혀있는 것인 양 웅크리고 있는 자세였다.

하나 이상스레 그것이 전혀 불편하진 않았다. 마치 요람 안에 있는 듯 아늑하고 편안하기 그지 없었다.

이대로 영원히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정말 이 상태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이 상황의 맥락을 얼른 파악하고자 몸을 더 열심히 꿈지럭댔다.

그때 바람에 부딪혀 바스락거리는 풀소리와 함께 귓가에 조금씩 다른 소리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들이 곧 태어날 아이들인가.”
“네, 10년 만입니다. 아주 귀한 아이들이죠.”
“한데 아직 알에 금이 갈 조짐이 없는 걸 보아하니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 하군.”

뭐지? 지금 내 옆에 누군가가 더 있다는 건가? 아니, 그보다 알……이라면.

‘내가 지금. 그 속에 있다는 거야?!’

머릿속에 혼란이 가득 서렸다. 알 속에 있다니. 설마 새로 환생을 하기라도 한 걸까 싶었다.

‘아니지. 아니야. 꼭 새라고 할 수는 없어.’

파충류도, 하물며 곤충도 알에서 태어나곤 하니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