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나는 아침에 일어나 엄마가 만든 크림 스튜를 먹고서는 곧바로 질문을 시작했다.

“엄마, 루나는 뭘 잘해?”
“잘하는 게 뭐 있어, 누워있는 건 잘하지.”

아... 누워있는 걸 잘하는구나. 대강 눈치채고 있었다는 듯이 나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스튜를 부드럽게 목으로 넘긴 채로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그럼, 루나는 남자 친구가 있었나?”
“있겠어? 누가 데려가.”

하하, 남자 친구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고. 그냥 없구나. 먹던 스푼을 내려놓고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잠시 다음 질문을 생각하려던 찰나 엄마는 잔뜩 표정을 찡그린 채로 날 바라봤다.

“근데 너 계속 삼인칭 쓸 거야? 아무리 내 자식이라지만 듣기 싫어 죽겠어.”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아요. 나 또한 내가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다고. 그야 나는 루나가 아니니까! 

“엄마가 좀 참아. 어쩌겠어, 내가 엄마 딸이라는데.”

그렇다. 나는 루나가 아닌 민들레. 평범하게 살아가던 신발 디자이너 민. 들. 레!
그런 내가 완결된 로판 소설에 빙의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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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로판 정주행이나 해볼까~’

완결난 로판 소설을 정주행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나에게 행운 아닌 행운이 찾아온 것이라 생각했다. 나 또한 흔한 로판의 소설처럼 귀족 영애로 살아보는 것인가. 아니면 악역으로 빙의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보려나. 어쨌든 결과는 잘생긴 남주 혹은 서브 남주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겠지 싶었다. 그런데...

“난 왜 하숙집 딸인 건데!”
“어우 시끄러! 밥 다 먹었으면 설거지나 해!”

왜 많고 많은 인물 중에 하숙집 딸로 빙의한 거냐고! 루나는 혹시나 싶어 자신에게 숨겨진 비밀, 출생의 비밀이 있을 거라 굳게 믿고 자신의 엄마라는 사람에게 며칠 동안 질문을 쏟아 내봤지만 정말 평범하고도 아주 평범한 하숙집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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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나름 평범하지 않을지도?”

설거지하려 접시를 드는 순간, 그동안 생각했던 단점들이 그저 불평불만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생에 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