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이 떨어지는 저녁, 금발 머리의 왕은 돼지 축사 옆에 알몸으로 묶여 있는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여자의 흰 피부는 몇 달간 가축 취급을 받아 왔음에도 부드러웠고 부푼 젖가슴에서는 왕실 노예의 낙인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매일 밤 기절할 때마다 불어넣은 치유 마법이 효과가 있었던 눈치였다.
남자는 근처를 청소하던 시종들에게 손짓해 물러날 것을 명했다. 사람들이 멀어지는 동안, 기는 자세를 하고 있던 여자는 움찔거리며 몸부림쳤다. 남자는 여자의 목에 매인 목줄이 떨리는 것을 보다가 혀를 찼다. 엎드린 흰 몸뚱이는 오직 그 자세 그대로 경련할 뿐 전혀 움직여지지를 않았다.
“라파엘라. 움직이지 말고 버티라고 했을 텐데.”
남자, 디에릭은 허리를 숙여 라파엘라라고 불린 여자의 등허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가락이 벗은 등줄기를 애무하자 여자의 다문 입에서 짐승과 같은 신음이 일었다. 디에릭이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락하기 전까지는 기어 다닐 것. 말하지 말고 동물 소리만 낼 것. 이 자리를 떠나지 말 것. 그렇게 명하지 않았나?”
축사는 노지에 있었기에 바람이 그대로 들이쳤다. 머리카락이 흔들리자 네 발로 기는 자세의 라파엘라가 몸을 떨며 돼지 소리를 냈다. 그의 꿀꿀대는 소리를 듣던 디에릭은 손가락을 엉덩이 사이에 걸고 살살 문지르다가, 이내 음부에서 이어지는 ‘꼬리’를 쓰다듬었다.
여자의 내밀한 부위에는 물컹거리는 촉수 재질의 마도구가 처박혀 끊임없이 안을 유린하고 있었다. 바깥쪽에는 풍성한 털이 달려 있었는데, 라파엘라가 안을 조이며 바르작거릴 때마다 움찔거리는 그것은 흡사 살랑거리는 고양이 꼬리처럼 보였다. 디에릭이 몸을 많이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라파엘라는 눈물을 질질 흘리며 흐느꼈다.
“읏, 우욱, 흐으읏….”
신음이 튈 때마다 벌어진 입에서 타액이 질질 흘러 턱을 타고 떨어졌다. 디에릭은 발갛게 달아오른 여자의 살결을 관찰하다가 꼬리를 틀어쥐고 앞뒤로 쑤셔 대기 시작했다. 라파엘라가 자지러지듯 흐느끼며 울부짖었다.
“아, 아흑! 으응, 흐읏, 하아앙! 아앗,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