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창가로 새어 들어오는 작은 불빛에 남녀의 실루엣이 비춰 보였다. 누워있는 여자의 위에 포개지듯 올라선 남자. 뜨거운 숨결이 얽히고설켜 침대 머리맡 창문에 달라붙었다. 창문에 서린 김이 짙어질수록 둘의 숨소리 또한 거칠어졌다.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서로를 미친 듯 갈구하던 두 사람의 입이 진득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저, 저기 대표님…. 우리 이렇게 하룻밤 보낼 사이는 아니지 않아요?”

남자는 적막을 깨는 목소리에 나른하게 눈을 떠 아래에 깔린 서아를 내려다봤다. 

“왜 하룻밤일 거라고 생각하지.”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격정적으로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넓디넓은 그의 집 안은 두 사람의 숨결이 섞이는 소리로 가득 찼다. 

성도하.

서아는 자신의 위에 체중을 싣고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며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 

도하의 입이 서아의 귓가로 향했다. 뜨거운 숨결이 닿자 잠시 딴생각을 하던 서아는 작은 신음을 토해냈다. 

“아, 하-.”

도하는 자신 감싼 서아의 목덜미에 작은 솜털들이 서는 게 느껴졌다. 그 모습이 미치게 예뻐 도하는 그녀의 귓불을 입안에 머금고 장난을 치다 깨물었다. 

고통과 흥분이 섞인 신음이 서아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 소리가 도하를 미치게 했다. 귓불에 머물던 입을 새하얀 그녀의 목덜미로 옮겨왔다. 

“하-, 시발, 미칠 것 같네.”

듣기 좋은 그의 중저음에 비속어까지 더해지니 서아는 단전 어디선가 지르르한 자극이 느껴지는 거 같았다. 

가슴팍 앞에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있는 서아를 본 도하는 목덜미에서 입을 떼고 말을 이었다. 

“계속 해도 됩니까. 마지막 질문일 겁니다.”

반말에서 존대로 바뀐 도하의 말에 서아는 묘한 자극을 느꼈다. 존댓말임에도 알 수 없는 강압적인 느낌이 싫지 않았다. 한바탕 소나기를 맞은 듯 각자에게서 퍼져 나오는 은은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섞이는 것도. 그의 몸만큼이나 단단한 입맞춤에 들썩이는 자신의 허리도.

서아는 차마 눈을 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