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교영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달리고 달렸다.
기필코 잡아야 할 범인을 쫓아 달려온 이곳엔 쓰려져 가는 건물뿐이었다.
그 곳 중앙에 서서 교영은 주위를 살폈다.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재건축을 두고 있는 곳이니 당연했다. 사람이 사는 것이 더 이상한 곳이었다.

범인을 쫓는데 도가 튼 교영이었지만 이처럼 재빠른 범인은 또 없었다. 

 '이렇게 놓치다니!'

하악 하악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그녀는 숨고르기를 하며 빈 집들이 가득찬 골목 한가운데 주저 앉아 있었다. 그 때 그녀의 귀에 빈수레같은 발자국 소리가 꽂혔다. 하이에나가 먹이감을 발견 한 듯이 두 귀와 온 감각을 소리가 나는 쪽에 집중시켰다.

범인임이 분명했다. 그녀에게 해답을 알려줄 사람임은 확실했다.
소리는 점점 교영의 쪽으로 가까워졌다. 
그녀에 이마엔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가까워질 수록 숨을 죽이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한발 한발 걸어갔다. 

-야옹!

"깜짝이야!"

갑자기 달려든 갈색의 줄무늬를 갖고 있는 길고양이가 교영을 놀래켰다. 
가뜩이나 숨죽인 채 긴장을 하고 있던 터라 교영은 놀라 뒤로 넘어졌다. 

"아야. 아퍼라. 

짧은 외마디에 그녀는 손목을 어루만지며 일어났다.

 "젠장. 다친 대 또 다친 것 같아."

교영은 아무 단서도 못 건지고 다치기만 한 이 상황이 속상해하며 있는 힘껏 눈 앞에 보이는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허공에 날아간 돌멩이가 떨어지기도 전에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는 취객처럼 눈에 초첨이 흘려보였다. 

 "깜짝이야! 여기 계심 큰일 납니다. 댁으로 돌아가세요"
"푸른 물이 흐르는 곳엔 절대 들어 가지말아요."
 "네에?"
 "네 인생을 송두리째 파멸시켜버릴테니. 명심해요."

그녀에게 술냄새가 진동했다.
수상한 몸짓과 함께 의문의 여성은 뜻모를 말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고, 자신이 차버린 돌맹이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굴러가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