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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웨이 404 
유연A

1화

"씨발."

일어나자마자 거칠게 빼버린 각종 링거들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모래는 주위를 둘러봤다. 

 "여긴..."

뒤에 말을 잇지 못했다. 짙은 푸른색의 물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항구도시라고도 볼 수 없었다. 흔한 배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빌딩 숲 아니, 적어도 아파트들이 보여야하는 곳에는 거대한 돔과 고층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어디에도 아파트는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모래의 링거를 다시 세울 때까지, 멍하니 밖을 바라봤다. 링거를 세우는 소리만 아니었더라면 남자의 존재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었다. 

모래는 잠시 멍하니 남자가 하는 행동을 지켜봤다. 막을 새도 없이 너스콜을 누른 남자의 손을 잡았다. 

 "씹. 무슨 개수작을..."

모래는 자신이 잡은 손의 떨림을 느꼈다. 불쾌하리만큼 공허한 파장이었다. 잡자마자 남자가 에스퍼인걸 알 수 있었다. 좆같네. 1초도 되지 않는 순간이었지만 등 뒤로 소름이 돋았다.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남자는 놀라지도 않은 듯 말했다. 그러면서 떨리는 손은 숨길 생각도 없어보였다. 

기분이 더러웠다. 남자의 눈은 진심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잡은 손에는 물기가 있었다. 

붙잡기 위한 수작이라기에는 목적이 뻔했다. 젖어 있는 머리와 급하게 입은 듯 달라붙은 얇은 저지가 눈에 들어왔다. 

미처 다 올리지 못한 지퍼 안에는 투명하리만큼 흰 몸이 눈에 들어왔다. 덜여문 얼굴과 달리 잔 근육이 있는 편이었다. 쇄골에는 긴 흉터가 있었다. 

남자는 노골적으로 훑어보는 시선에도 지퍼를 올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같잖은 유혹에 응해줄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차분히 그 시선이 떠나길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씨발 따먹지도 않았는데, 남자는 의도적으로 눈을 피하고 있었다.

 "못 드시는 음식 있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