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69.77.86

죄수에게 인권은 존재하는가?

무기징역 죄수에게는 사람으로서의 권리, 의무, 책임감과 같은 일반적인 윤리가 통용되지 않는다.

중죄를 지은 한 명의 죄수에게 사람들은 돌을 던지며 비난하고 혐오와 경멸의 시선을 보낸다. 

어떤 죄를 지었든 간에 죄수로 낙인찍힌 인간에게는 어느 누구도 동정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설사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끌려온 죄수라 할지라도 말이다.

알바트로스 감옥.

알바트로스 감옥은 예니체리 제국에서 최흉 최악의 범죄자들만 모인 감옥이었다.

감옥은 산세가 험한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외부 출입도 쉽지 않았다.

100명의 죄수가 들어오면 50명이 죽어서 처참한 시체로 나가는 곳이기에, 알바트로스는 죽어야만 나갈 수 있는 감옥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런 끔찍한 교도소에 오늘 3명의 죄수가 신입으로 들어왔다.

빛이 간신히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감옥 안에 3명의 신입 죄수들이 손목에는 구속 구를 찬 채, 무기력하게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낡아 빠진 줄무늬 죄수복에는 온갖 오물이 잔뜩 묻어 있었고, 습기가 차 미끌거리는 감옥 바닥을 맨발로 고스란히 느끼면서 우두커니 서 있었을 뿐이었다.

헉...헉

신입 죄수들은 간신히 숨을 내뱉었다.

그들의 머리부터 어깨까지 포대자루가 씌워져 있었는데, 줄로 단단하게 묶어놔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포대자루에는 눈구멍 2개 입구멍 1개가 아주 작게 뚫어져 있었기 때문에 숨 한번 제대로 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철컹

그때 누군가가 감옥의 철창문을 힘주어 열더니,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면서 안쪽으로 들어왔다.

갈색 머리를 바짝 틀어 올린 채 진하게 화장한 그녀가 들어오자, 3명의 죄수는 포대자루의 작은 눈구멍으로 그녀를 훔쳐봤다.

그녀는 붉은 포도주가 가득 담긴 와인 잔을 들고 있었는데, 손목으로 잔을 가볍게 돌리자 적색의 포도주가 찰랑거리며 사방에 시큼한 냄새를 풍겼다. 

그녀는 와인을 한 모금 쭉 들이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