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1화.

 비행 소년의 생김새란 저런 것인가. 기윤은 어묵을 씹다 말고 소동의 주범인 아이를 응시했다. 아이는 몸집이 큰 떡집 주인에 비해 체구가 왜소했다. 그래서인지 연약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쉽사리 떡을 훔친 도둑이란 이미지와 맞물리지 않았다.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특유의 새된 목소리도 한몫했다.
아이는 떼를 쓰는 것 마냥 훔치지 않았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그 와중에도 제 상체만한 검은 가방을 떡집 주인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품에 꼭 안고 있었다. 역시 훔쳤네. 기윤은 그렇게 생각하며 어묵을 마저 먹었다. 다 먹은 꼬치를 노점 쓰레기통에 버린 후 휴대폰을 꺼내 시각을 확인했다. 오후 5시 반이었다. 부모님이 생필품을 챙기고 병원에 가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제게 온 연락은 없었다. 항상 이래왔지만 오늘은 미묘하게 달랐다. 아니, 확연하게 달랐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었다. 오늘은 제 생일이었다. 가족 식사를 꿈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기분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기윤은 휴대폰 전원을 끄고 주머니에 거칠게 쑤셔 넣었다. 이 근처에 저를 재워줄 곳이 있나. 이럴 때면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16살이라는, 이도 저도 아닌 나이에 서서히 질식할 것만 같았다.
“그럼 경찰 부를까?”
주변을 잠재우는 고함 소리가 들렸다. 떡집 주인이었다. 떡집 주인은 가방을 부표마냥 끌어안고 있는 아이를 몰아세웠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아이가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기윤은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날선 눈매 속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눈을 뗄 수 없었다.
“학생, 어딜 보고 있는 거야. 뭐야, 너도 한패야?”
 떡집 주인이 기윤을 가리켰다. 사람들의 시선 또한 기윤을 향했다. 기윤은 입을 달싹거리다 이내 다물고 말았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유약한 아이의 눈동자가 여전히 기윤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윤은 짧게 한숨을 내쉰 후 발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갔다. 모두가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