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황제의 마흔두번째 후궁이 되었다.>-  구구탱
1.엥? 근데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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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슴돠~ 오늘 손님 끝?"
껄렁해 보이는 금발의 사내가 작은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새벽 늦은 시간임에도 샤워를 했는지, 노랗게 탈색한 곱슬머리가 물에 젖어 있었다
아, 그 거머리 같은 아저씨. 드럽게 빨아댔지….
해원이 짜증스럽게 물에 젖은 머리를 털었다.
-네 이년! 천한 것이 감히… 천출 주제에 전하의 총애를 좀 얻었다고 중전이라도 될 수 있을 줄 알았더냐?
사무실 내부는 단출했다. 흐트러진 전단지와 여러 대의 휴대 전화가 충전기에 꽂힌 채 엉켜있어 지저분한 책상. 침대 겸용으로 사용하는지 구겨진 낡은 담요가 놓인 소파. 그리고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소리를 내는 TV 한 대.
"형? 우철 형! 아, 티비 소리 좀 줄여, 아저씨야!"
"어? 어어~ 퇴근해. 예약 쫑이다."
작은 소파가 안쓰러울 정도로 큰 덩치의 사내, 우철이 구겨지다시피 누워 티비를 보다가 몸을 일으켜 세우며 기지개를 켰다.
"재밌어? 난 저런 거 보면 이해 안 되던데. 아니 왕빈지 첩인지 그게 뭐가 중요해? 집 있고, 등 따시고, 배부르고. 나라면 안 싸우고 평화롭게 잘 살 것 같은데. 뭐가 문제래?"
해원이 작은 입술을 비죽 내밀고 투덜거렸다. 그 모습을 본 우철이 큰 손을 뻗어 해원의 젖은 탈색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해원에게 매춘을 알선하고는 있지만, 해원이 좋아서 몸을 파는 게 아닌 것처럼 우철도 좋아서 포주 노릇을 하는 게 아니었다.
부모도 없고 배운 것 없이 어린 나이에 길 위로 내쫓겼을 때, 아차 하는 사이 걷게 된 길이 이 더러운 시궁창 길이었을 뿐이다.
그때는 생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그런데 가진 거라곤 몸뚱어리뿐인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쩌면 이보다는 더 나은 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사람은 더 나은 길을 걸어 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슬프게도 인생을 좌우할 그 갈림길에서 안내 역할을 해 줄 좋은 어른을 만나지 못한 탓이었다.
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