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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지, 오랜만이에여. 리스 보고시퍼서 와써여?”

다람쥐 모양의 가면을 쓴 갈색 머리의 소녀가 방금 가게 안으로 들어온 남성을 안았다. 그녀의 뒤에는 검은색 가면을 쓴 남자가 있었고, 그의 옆에 위치한 식당에서는 시끌벅적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모른단다.”

염은 색으로 염색했지만 희끗희끗 보이는 흰색 머리카락은 그가 노년의 남성임을 증명하는 듯 했다. 그는 소녀를 번쩍 안았다 다시 바닥에 내려 놓았고, 소녀는 그를 층계 위에 있는 작은 방으로 데려갔다. 물론 소녀의 뒤에 있던 검은 가면의 남자도 함께였다.

“할부지 고민 이써여? 표정이 안좋아 보여. 리스한테 다 말해봐여. 내가 다 들어주께여.”

방에 들어가 익숙한 듯 소파에 앉는 그의 옆으로 소녀가 바짝 달라붙어 말했다. 무해한 녹색의 눈동자가 천장의 조명을 반사해 보석처럼 빛났다.

“실은, 요즘 황후폐하께서 많이 편찮으시잖니. 그래서 고민이 좀 있단다. 들어줄 수 있겠니?”

이건 명백한 의뢰 였다. 그가 들어온 가게, 아니 면밀히 말하자면 여러 호화로운 가게들이 줄지어 선 번화가 중간에 떡하니 차지하고 들어선 길드의 이름은 페르소나. 그리고 그의 옆에 녹색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해 달라 보채는 다람쥐 가면의 소녀는 그곳의 14명의 길드장 중 한명인 글리스 페르소나 였다.

“당연하져. 할부지는 리스의 할부지자나여. 당연히 들어드릴 수 이써여! 근데, 리스는 돈 마니 바다야 할부지 이야기 들을 수 이써여. 히스 언니가 다른 사람 이야기 들어줄때는 돈 마니마니 받아야 하는거래써.”

소녀는 계속 순진무구한 미소를 흘렸다. 의뢰는 선불. 돈을 지불 해야지만 들어줄 수 있는거다. 의뢰 진행 방식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대충 치대다가, 의뢰 내용을 물어보고, 돈을 받고, 몇칠 후에 전서구에 서류를 묶어 의뢰주에게 전달한다.

“당연히 챙겨 왔지.”

남자가 자신을 따라온 시종에게 손짓 하자, 그의 앞에 놓인 테이블에 묵직한 돈주머니 세 개가 내려앉았다. 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