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과 함께 선율은 그야말로 하늘에 뚝, 떨어졌다. 

죽었나? 죽은 게 분명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으니 아무리 맷집이 좋은 선율이지만 생존확률은 극히 낮았다.

“윽.”

추락하면서 가해진 충격 때문인지 잠시 정신이 몽롱했으나 힘을 짜내 천천히 눈을 떴다. 시야가 돌아오자 주변을 살폈다. 

'이게…?'

죽으니깐 이상한 게 보이기 시작했다. 불투명하고 빤질빤질한 마치 내가 매주 버리던 그…

“페트병?”

뭔가 이상했다. 

‘설마…’

선율은 이상함을 감지하자마자 본능처럼 몸을 벌떡 일으켜 주변을 살폈다. 믿기지 않았다. 자연스레 자신이 떨어진 위를 봤지만 역시나 꽉 막힌 천장뿐이었다. 당황스러움이 컸다.

눈만 껌뻑이는 선율이 떨어진 이곳은 지옥이 아닌 폐플라스틱 공장이었다. 

“뭐지?”

우선 더 파악하기 위해 몸을 추슬러 일어서려 했다. 그때였다. 컴컴한 공장에 요란한 사이렌이 울렸다. 

- 주변 게이트 생성. 모두 대피하세요.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주변 게이트 생성. 모두 대피하세요. 다시 한번 경…

선율은 시끄러운 스피커를 향해 찌그러트린 폐플라스틱을 던져 정확하게 맞췄다. 살살 던진다고 던졌는데 저렇게까지 산산조각이 날 줄은 몰랐다. 아차 싶었지만 조용해진 건 맘에 든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

조용히 손바닥을 바라봤다. 슬쩍 주먹도 쥐어보고 다시 펴보기도 했다. 아무래도 …

“살아있어.”

선율은 살아있었다. 

약간 마음이 울컥할 때였다. 바깥쪽에서 희미하게 비명들이 들려왔다. 그리고 보니 대피하라고 했던 산산이 조각난 스피커가 생각났다. 

“아.”

선율은 바로 거대한 폐플라스틱 더미들을 밟고 내려왔다. 발이 지면에 닿자 다시 한번 살아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주저 없이 공장의 철문에 손을 얹었다. 상당한 무게의 철문이었지만 선율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선율은 아주 힘이 센 s급 헌터였다.

얼마나 셌냐면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그를 이렇게 부를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