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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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을 보았다. 
저런걸… 뭐라고 했더라. 나는 얼마전 외운 영어단어를 상기하느라 이마를 찌푸렸다. 몇 초 뒤에 어딘가에 각인된 단어가 끌려나왔다. 아마도, skyscraper. 마천루, 라고 했었나.
눈이 시릴 정도로 아찔하게 뻗어있는 차가운 건물들과 앞만 보고 걷는 사람들, 형형색색의 불빛들은 차마 포착할 수 없을 정도로 내 동공을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서울은 그만큼 별천지였다. 같은 사람인데 창 밖의 사람들은 다른 종족 같았다. 한 순간 겁이 났다. 
“엄마…. 그냥 우리가 살던 데서 계속 살면 안되는거야?”
앞에 앉아서 신기하게 생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있는 안경 쓴 남자와 자동차 거울로 눈이 딱 마주쳤다. 각진 안경 속 날카로운 눈이 나를 주시하다 금새 풀어졌다. 날 보며 웃기에 예의상 내 입가도 서서히 허물어졌다. 위액이 속에서 찰랑거리는게 느껴졌다. 어딘가 모르게 자꾸만 불편했다. 
엄마는 내 말에 가만가만 웃기만 했다.
엄마의 그런 웃음은 꼭 매화같았다. 조용하고, 방정맞지 않지만 본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 한 구석 어딘가가 아려오게 만드는 흐드러지는 그 미소. 분명 내가 좋아하던 웃음이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어쩐지 그 미소가 너무 슬퍼보여서 마음이 지잉, 하고 아렸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 뿐이었다.
약한 엄마를 지켜주는 건 항상 내 역할이었다. 벌레 못 잡는 엄마 대신 나타난 곱등이를 때려잡고, 엄마 대신 닭 목을 따고, 잡초에 농약을 치고. 늘 내가 지켜주었던 엄마가 오늘은 나를 지킨다. 엄마는 누구에게 뺏길 새라 내 손을 아플 정도로 꼭 붙들고 있었다.
차는 자동차를 생전 처음 타본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주행했다. 비포장도로를 무식하게 넘나드느라 항상 기우뚱거렸던 마을버스와는 차원이 다른 승차감이었지만 나는 멀미를 했다. 그것은 기사의 운전 실력과는 별개로 찾아온, 앞으로 엄마와 나의 행보에 느껴지는 불안감을 타고 올라온 토기였다. 
잠시 숨을 고르다 바깥을 다시금 바라봤다. 집에서 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