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판타지/ 베론카/ 예쁜 하녀가 알고 보니 공작 영애였다.
(lammona@naver.com)

[프롤로그]

태곳적부터 사랑과 증오를 일으키는 주술이 존재했다. 어떤 식물을 으깬 다음 사랑하는 사람의 손바닥에 바르고 주술을 외우면 그를 증오하는 존재라 할지라도 사랑에 빠지게 하며, 또 어떤 식물은 밤낮을 달여서 음식에 섞어 먹이면 사랑하던 존재라도 증오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어제는 증오했다가 오늘은 사랑하는 존재가 되는 혼란을 목격한 아이는 자라서 황제가 되었다. 그는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혼란을 막고자 황국에 들여오는 모든 식물을 검역하고 주술에 이용되는 환각이나 독극물을 가진 식물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1화. 누명

나는 어려서부터 어렴풋이 내가 이 집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의 진짜 가족은 다른 곳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상 말이다.

상상은 때때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니까.

짝-

갑자기 날아든 손바닥이 내 뺨을 내리쳤다. 불이라도 난 듯 번쩍하는 불꽃이 눈 주변에 일어났다. 

“헤일리! 이게 뭐야? 내가 이거 빨아놓으라고 하지 않았어?”

나는 재빨리 얼굴을 감싸 쥐고 소리쳤다.

“어제 물건들 정리하고 오느라 시간이 없었어.”

나는 항상 너무 많은 일을 했다. 집 안 청소나 빨래부터 요리 그리고 아버지가 일하시는 부둣가 배에서 들고 내리는 물건들을 세고 장부에 적어두어야 했다.

내가 하소연하자 언니는 구둣발을 들고 내 허벅지를 세게 찼다.

“아악!”

나는 지독한 통증에 허벅지를 붙잡고 소리 질렀다. 언니는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위협적으로 소리쳤다.

“이게 어디서 말대꾸야?”

잠자코 보고만 있던 어머니가 언니의 팔을 붙잡았다.

“그만 때려. 할 일도 많은데 쟤가 다치면 일은 누가 다 하니?”

원래 어머니는 저런 분이셨다. 일만 제대로 하면 내가 죽든 아프든 신경 쓰지 않는 사람.

그래도 내가 기억하기에 어릴 때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