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아버지, 이런 집착은 사양합니다.
작가: 길소얀

프롤로그

조용한 방, 창문 너머로 햇살이 잠들어 있는 두 남녀를 감쌌다.

그 빛에 여자가 눈이 부실까 남자는 손을 들어 여자의 눈을 살짝 덮어주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둘이 연인 사이라고 생각할만한 모습이었다.

눈가에 닿은 손길이 느껴졌는지, 여자는 잠에서 깨 자신을 뒤에서 자신을 감싸고 있는 남자를 불렀다.

“아버지...”

그 말에 남자는 달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내 딸. 이제 일어났니?”

도저히 부녀 사이로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그 둘은 그 관계에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한쪽에게만 이상하지 않게 느껴졌다.

남자는 이 상황을 정말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지만, 여자의 잠들고 있을때에도 긴장된 모습은 이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남자는 딸의 눈가를 덮었던 손으로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리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긴 은발의 머리칼이 그의 움직임을 따라 흘러내렸고, 붉은 눈동자가 그의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었다.

날카롭지만 아름다운 눈매와 얼굴은 그를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탐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에 반해, 그의 딸은 검은색 머리칼에 짙은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제 아버지와는 정반대로 생긴 모습이었다.

다만, 두 부녀 모두 아름답지만, 어딘가 서늘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사실 하나는 닮아있었다.

“오늘은 같이 있어 주지 못하겠구나. 오후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남자는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딸의 옷 매무새를 정돈해 주었다.

“괜찮아요 아버지. 바쁘신데 어쩔 수 없죠.”

순수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남자는 이 사실을 알아차렸으나 괘념치 않았다.

다만, 경고하듯이 딸의 등을 쓸어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읇조렸다.

“그래, 몸도 성치 않으니 얌전히 방에만 있는 게 좋지. 그렇지 아가?”

그 말에 여자의 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