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nee
:마티네

01 재회
02 만남
03 마귀
04 전쟁
05 햇빛
06 악몽
07 요한
08 회개
09 이솔
10 재희

Epilog.이방인

01. 20살, 재회

너 한국대 경영학과 마재희 알아? >

무슨 답장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정신이 ‘마재희’라는 단어 하나에 꽂혀있는 것 같았다.
읽고 나서도 한참 답장을 하지 못하자 상대방에게서 연이어 연락이 왔다.
이미 채팅방에 들어와 있으니 1은 확인과 동시에 사라졌다.

뭐야?  >
혹시 진짜 알아? >
네가 마재희를 어떻게 알아? >

그러는 언니는 마재희를 어떻게 아는데요.
아, 이 언니도 한국대였지. 근데 대학이라는 게 그렇게 작은 것도 아니고 과도 학번도 다를 텐데 둘은 어떻게 아는 사이지? 게다가 한국대라니? 마재희 미국 간 거 아니었어? 왜 한국에 있지?
평소보다 머리가 느리게 돌아갔다.
이게 다 마재희 때문이다. 다시는 내 인생에서 볼 일 없을 것 같던 이름을 갑자기 마주하자 멍청해지는 기분이다.
나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입술을 깨문 채 손가락을 움직였다.

< 그게 누군데요?

몇 번 망설이며 지운 여러 대답 끝에 선택한 대답이었다.
지금 이 마재희가 내가 아는 마재희여도 내가 알지 못하는 마재희여도 해야 할 대답이었다.

아 모르는 사람이야? >

< 네
< 근데 왜요?

답장은 바로 오지 않았다.
1이 사라지지 않는 걸 보니 아직 읽지도 않은 것 같았지만.
초조해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다리만 떨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나 지금 가는 중이라서 >
가서 말해줄게! >
거의 도착 했어!!! >

멍하니 채팅창을 보던 나는 연이어 오는 채팅에 정신을 차리고 시간을 확인했다.
7시 30분. 어느새 교대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고 창밖을 확인하자 한참 전에 뜬 해가 아침을 알리고 사람들이 출근하는 것이 보였다.

밤이 끝나고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은 늘 묘한 느낌을 준다.
